송화가루
송화가루
  • 전주일보
  • 승인 2024.06.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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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산 입암초등학교 6학년
최 산
입암초등학교 6학년

외출하는데

온 세상이 뿌옇고 노랗다

그것의 정체는 송화가루

 

아빠와 할머니께서

여기저기 닦느라 바쁘신데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다

 

송화가루를 뿜어내는 소나무가

갑자기 미워졌다

저렇게 듬직하고 커다란 소나무가

이렇게 괴롭히다니

 

소나무야, 내가 부탁할게

소나무야, 우리를 힘들게 하지 말아줘

 

<감상평>

최산 어린이가 송화가루의 고충에 대해서 동시를 지었습니다. 송화가루는 봄철에 소나무 꽃에서 나옵니다. 소나무는 많은 양의 꽃가루를 만들어 바람으로 날려 보냅니다. 송화가루는 노란색으로 달콤하고 향긋한 솔향이 납니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따뜻한 남쪽에서부터 날리기 시작하여, 점점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다식, , 꿀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며,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꿈에서 소나무를 보면 벼슬을 할 징조라고 했습니다. 솔잎이 무성한 소나무를 보면 집안이 번창하고, 꿈에서 소나무와 대나무 그림을 그리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입니다.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꿋꿋하게 푸르러서, 절개와 의지의 상징으로 여겨져 조상 대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왕이 행차하는데 소나무 가지를 들어서 왕에게 길을 비켜주었다고 높은 벼슬을 받은 보은 속리 정이품송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애국가에도 바람, 서리에도 굴하지 않는 절의와 기개의 상징으로 소나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한 소나무인데 봄에 송화가루를 날려서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최산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효심(孝心)이 크게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송화가루 때문에 아빠와 할머니가 고생하시니 제발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는 예쁜 마음이 소나무에게 전달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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