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사 대웅전 방화로 전소...건립이래 4번째 화재
정읍 내장사 대웅전 방화로 전소...건립이래 4번째 화재
  • 조강연
  • 승인 2021.03.0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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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8년 4개월 만에 또 다시 불에 타 전소됐다.

▲화재 발생 및 피해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37분께 내장사 대웅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인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웅전이 전소돼 17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은 인력 85명과 펌프차 등 장비 21대를 투입해 2시간 30분여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사건 개요

정읍경찰서는 지난 5일 인화물질로 대웅전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승려 A(53)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 1월 불국사에서 내장사로 전입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장사 승려들과 갈등을 빚다 불만을 품고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8년 만에 악몽 재현

정읍 내장사 대웅전은 전북도 기념물 63호로 건립 이래 네 차례나 화마에 휩싸이는 비극을 맞았다.

직전 화재는 지난 2012년으로 당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대웅전은 잿더미가 됐다.

정읍시는 25억원을 들여 2015년에 건물을 복원했지만 최근 방화로 또 다시 전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신속한 대응 및 날씨 등이 대형피해 막았다.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 등이 대형피해를 예방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당국은 곧바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발생 20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자칫 대응이 조금만 늦었어도 대웅전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내장산으로 번질 우려가 높았지만 신속한 대처가 이를 예방한 셈이다.

날씨도 도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내장산에 전날까지 비가 와서 젖어 있었고 바람도 불지 않아 화재가 큰 산불로 옮겨 붙지는 않았다”며 “다행이도 2차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재훈·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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