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교육감 최규호)의 내달 교원 정기 인사를 둘러싸고 일부교사와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원 용성중학교(교장 선종문) 학교운영위원회 우진식 위원장을 비롯한 학생 및 학부모 40여 명은 23일 오전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선종문 교장에 대한 도교육청의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선 교장에 대한 부당인사계획을 전면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그동안 선 교장은 지난 2005년 9월 부임 후 ‘수학연구반’이라는 특별수업을 운영해 시골학교에서는 드물게 최근 2년 동안 수학학력평가에서 전국최우수학교상을 9차례나 수상, 600여 명의 학생이 각종 상을 수상하는 실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교내 일부 전교조 교사들은 ‘수학연구반’이 소수의 학생들만 모아놓고 이뤄져 불법운영이라고 도교육청에 제기, 도교육청이 이들과 타협하기 위해 선 교장의 부당한 인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본인과 학부모, 학생이 원하지 않는 인사조치가 일부 특정단체 소수에 의해 이뤄지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용성중 전교조 교사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전교조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전교조 교사의 컴퓨터에서 한 학생에 의해 기말고사 답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선 교장은 교장 권한으로 오히려 해당 교사에게 주의를 줬다.
이에 해당 교사는 선 교장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부당함을 피력하며 전교조 교사와 선 교장의 대립각은 심화됐다.
뿐만이 아니라 지난 2006년에도 당시 도덕을 담당하던 전교조 최 모 교사가 시험과 수행평가의 비율을 4:6으로 하라는 교육부의 성적관리 지침을 어기고 3:7의 비율로 평가, 선 교장과 마찰을 빚어오다 결국 타 지역으로 전출된 일도 있었다.
이 같은 대립의 연장선으로 선 교장이 부임 후 운영하고 있는 ‘수학연구반’에 대해 전교조 교사들은 학생들 간의 위화감만 조성될 뿐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도교육청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기인사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는데 이러한 집회가 열리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인사가 있다면 지난해 2번의 주의를 받은 것의 영향이지 다른 개입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