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jewelry) 수출입 현황과 수출 증진 방향
주얼리(jewelry) 수출입 현황과 수출 증진 방향
  • 전주일보
  • 승인 2024.08.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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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명품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주얼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5% 감소한 세계 명품시장은 2022년에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세계 주얼리 시장 규모는 2024년 3,960억 달러로 예측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세계 주얼리 시장에서 중국, 미국, 인도가 강력한 수요를 기반으로 세계 주얼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미국시장은 AR시착, 무료반품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오프라인 판매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는 전통문화 및 종교적 특색을 가미한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주얼리 산업은 2023년 수출 4.3억 달러, 수입 11.1억 달러로 6.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였으며, 무역적자는 2013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금, 백금 등의 파인주얼리가 수출의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금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와 수출가격이 상승 중이다. 수입의 경우, 최근 20년간 연평균 13% 증가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FTA 체결 확대, 구매력 상승 및 명품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팬데믹 이후 대만, 태국 등 동아시아로 수출이 다변화되었다. 국가별 수출비중으로 보면 2019년 대비 대만(3.3%?12.3%, 9.0%p↑), 태국(0.5%?8.4%, 7.9%p↑)에서 상승세가 컸다. 하지만, 수입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기존 주요 수입국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28.0%?34.3% 6.2%p↑), 이탈리아(20.7%?28.6%, 7.8%p↑) 등으로의 비중이 확대되었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 15년간 한국의 최대 주얼리 수입대상국으로 수입비중이 3분의 1을 상회한다.

우리나라 주얼리 수출 기업의 특징을 보면, 2023년 1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보유한 기업은 총 212개사로 이 중 자사 총 수출에서 주얼리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주얼리가 주력품목인 기업)은 90개사에 불과했다. 2020년부터 1달러 이상 수출한 기업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주얼리 수출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기업은 2019년(62.4%)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천만 달러 이상 수출하는 상위 6개사(6.7%)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78.6%를 차지한다. 이는 한국의 주얼리 수출이 소수 상위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전체 주얼리 수출기업의 수출업력은 평균 6년이고, 수출업력이 20년 이상인 기업은 13개사에 불과하다.

금, 백금 등 고가 주얼리 및 명품산업은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산업이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플레나 경제위기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소비자는 할인이 없는 명품은 제품의 가치가 유지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7년부터 `11년까지의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유럽의 명품 판매는 5%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동 기간 중국, 인도, 스위스 등 주요 수출국가의 파인주얼리 수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주얼리 시장과 달리 성장세가 낮은 우리나라 주얼리 수출산업 강화 방안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트레이드브리프 2024 No.05)를 인용하여 제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오프라인 판매가 주인 국내 시장을 온라인과 해외 수출 중심으로 저변 확대해야한다. 2022년 중국과 미국 명품 주얼리 매출 중 19.3%, 23.2%가 온라인에서 판매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국내업계의 우수한 세공 기술력 홍보를 위해 유력 전시회 참가를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주얼리 가공기술은 세계적으로 뛰어나나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다. Jewellery & Gem World Hong Kong(홍콩), JGT Dubai(중동), JCK Las Vegas(미국) 등 유력 전시회가 수시로 개최되고 많은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얼리 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도모하는 주얼리 기본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위에 언급한대로 주얼리 산업은 소규모 영세 사업장이 많기 때문에 정부, 지자체와 당사자간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논의를 통하여 주얼리 산업 육성과 기업지원의 근거가 되는 기본법을 수립하고 중장기적 제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023년 2월 ‘주얼리산업 기반조성 및 진흥 법률안’ 등 2018년 이후 관련 법안이 3차례 발의되었으나 소매업 등록제 도입에서의 이견으로 계류 중이다. 또한, 진주, 수정, 탄자나이트 등 수입관세 부과 품목의 면제 전환 논의,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한 국내기업의 리쇼어링을 지원하여 국내 제조 역량을 제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전북특별자치도내에 있는 익산은 우리나라 유일의 보석 테마 박물관인 ‘익산보석박물관’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익산은 1976년 우리나라 최초로 귀금속보석산업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우리나라 보석산업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주얼리산업의 수출 활성화와 더불어 익산 주얼리 산업도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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