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동안 최대 4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각종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밤사이 내린 비로 완주 금곡저수지 사면이 유실됐고, 완주 장선천 제방도 유실됐다. 완주 화산교 교각도 유실됐다. 이와 함께 군산에서는 주택침수 17건이 발생했으며 군산·익산·진안·고창·부안 등 5개 시군에서 농작물 344.1㏊가 침수됐다.
이와 함께 완주군 운주면에서 제방이 무너져 14세대 23명이 대피했으며, 군산에서도 48세대 71명, 익산 30세대 68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군산시의 경우 성산면 야산의 토사가 주변 빌라로 밀물처럼 유입돼 주민 22명이 긴급 대피했다. 나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 26명도 산사태 우려로 대피하기도 했다.
전주, 남원, 김제, 장수 등의 5개소의 둔치주차장과 익산 동연과 송학 등 지하차도가 통제됐다. 또 전북의 국립공원 4곳과 도립공원 6곳, 군립공원 2곳 등 담방로와 30개 하천 43개 하천산책로도 통제되고 있다.
여기에 밤사이 내린 폭우로 인한 학교 피해도 잇달았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10일을 기준으로 비 피해를 본 학교는 초등학교 25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5곳, 유치원 4곳 등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건물 누수가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 및 자료실 등 침수 피해와 토사 유실, 담장 붕괴, 전기 차단 및 건물 파손 등도 잇따랐다.
이 가운데 완주 운주초는 병설 유치원과 교사동 1층이 각각 침수됐고, 같은 자리에 있는 운주중도 운동장이 물에 잠기면서 이들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차제들은 전 직원 비상근무 등 총력대응을 펼쳤다.
특히 단체장들은 피해가 발생한 현장으로 달려가 긴급 점검을 펼치는 한편 지하차도와 하천변 산책로, 등산로 등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시설에 대한 통행을 제한하고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10일 오전 2시 30분을 기해 중대본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전북도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완벽하게 막아낼 수는 없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응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에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과 조속한 예산확보 및 피해복구를 통해 주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그리고 각종 시설을 보호했으면 한다. 자연재해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