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상 도당위원장 민선8기 2주년 맞아 민주당 소속 단체장 등 혹평
- 민주당 지지세 높은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후보자 내고 맞대결 예측
- 일당독주애 대한 피로감, 건전한 견제세력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
지난 22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2년후에 시행되는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북 정치지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전북에서 정당 득표율 1위에 오른 총선 성적을 거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이 독점하고 있는 지방권력을 어느 정도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로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도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오는 2026년 6월 3일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맞대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현상 속에 지지세가 확산하면서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다.
전북에서 조국혁신당은 44만8387표를 얻어 45.53%로 가장 높은 특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37만 578로 3763%의 득표율을 보였다.
전북의 조국혁신당에 대한 득표율은 전남의 43.97%보다 1.56%p 높고, 광주의 47.72%보다는 2.19%p 낮았다.
조국혁신당은 전북의 9개 시군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 전주시 덕진구가 49.69%로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고 전주시 완산구 48.22%, 완주군 46.96%, 군산시 45.30%를 기록했다.
당시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 지역에서 여야 1 대 1 구도를 깨지 않겠다"며 민주당과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례대표 선거에만 전력했다.
하지만 최근 조국혁신당의 논평 등을 보면,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후보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달 23일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2년 뒤 지방선거에 지역구 후보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원론적으로 정당은 정치를 하는 조직이고 향후 예상되는 정치 일정에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며 지역구 출마를 시사했다.
이어 최근에는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민선 8기 전북 자치단체장들의 취임 2주년 성과를 혹평하며 2026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도상 전북도당 위원장은 최근일 논평을 통해 "전라북도 민선 8기 지방자치 집행부가 취임 2주년을 맞아 스스로의 성과를 자랑하는 발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심지어 선거법 등의 위반으로 사법처리 과정에 있는 일부 단체장조차 성과를 자랑하는 후안무치의 일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성과 자랑과는 달리, 전북의 월급쟁이 중 36%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10년 새 2배나 증가했다. 새만금 사업은 수십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청년들은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인구 소멸지수는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집행부가 성과를 자랑하는데도 전북도민의 살림살이는 왜 날로 팍팍해지는가"라며 "이는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일당체제 아래에서 놓여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의 정당이 전북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자원과 권력을 독점하는 체제는 전북도민을 더불어민주당의 표밭으로만 만들고 말았다"면서 "다양한 정치적 경쟁을 약화시키고, 자질과 능력보다는 인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공천을 되풀이하는 이러한 작태야말로 도민의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민과 시민의 정치적 견제와 감시가 약해지면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책임성이 저하되고, 부패와 비리의 발생 가능성은 상존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러한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를 저하시켜 지방자치의 실질적 효과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고 전북의 지방자치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방자치를 혁신해 주민들의 정치 효능감을 높이고, 도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으로 활동하는 게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의 목표이다"면서 "전북 지방자치의 수준향상과 전북정치의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이 2026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혁신을 실현하고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로 나아가는 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민주당과의 일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참여가 '민주당 일당 독점'의 폐해를 줄이고 건전한 건제세력의 필요성,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게 정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민주세력의 분열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는 정면승부를 펼치고 접전지나 열세 지역은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면 된다"고 전북정가 한 관계자는 말했다.
/김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