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가 시작되어 도내에서도 지난 주말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30일 오후까지 남원 뱀사골에 158mm가 내린 것을 비롯, 도내 전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1일 현재 전북 지역엔 비가 멈추어 간간이 햇볕을 볼 수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강수량은 지난 29일 0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전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남원 뱀사골 158mm, 장수 번암 131.5mm, 진안 주천 124mm, 순창 풍산 105.5mm, 완주 93.9mm, 정읍 내장산 87mm, 임실 강진 81.5mm, 무주 덕유산 74.5mm, 전주 72.9mm, 부안 63.9mm, 김제 심포 57.5mm 익산 함라 56.5mm, 군산 53.9mm, 고창 51.9mm 등이다.
이번 비로 도내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총 2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는 '나무 전도로 인한 안전 조치 요구'가 가장 많은 14건, '신호기 고장 신고' 10건 등으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강풍주의보는 30일 오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으나 기상청은 1일 늦은 오후부터 장마 전선이 다시 북상해 2일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는 이용을 삼가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행스럽게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강풍주의보가 해제되었으나 장마 전선이 다시 북상하여 비를 뿌리게 되면 많은 비가 내린다니 문제다. 그러나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전선이 오르내리는 틈새를 이용하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는 장마철이 되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거의 장마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다. 장마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전선이 오르내리는 틈에 다급한 부분을 점검하고 대비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비가 내리다가 그친 틈에 물이 흘러가는 하수구가 막힌 곳이나 나뭇가지나 쓰레기, 비닐 등이 몰려있는 곳을 치워주는 틈새 복구가 큰 물난리를 막을 수도 있다. 우수가 잘 흐르도록 치우기만 해도 폭우에 물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다.
또 절개지나 연약 지반의 높은 곳에 물이 스며 산사태나 붕괴 우려가 있는 지역은 공무원이나 이장 등 행정조직 담당자를 배치하여 수시로 점검하게 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사전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손을 놓다간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엄청난 비가 쏟아져도 차분하게 대비하고 틈틈이 점검하여 손을 써놓으면 큰 피해를 적은 피해로 줄일 수 있다. 설마하고 방치하는 일은 없는지, 눈길이 미치지 못한 곳은 없는지 살피자. 유비무환이든 유비소환(有備小患)이든 성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