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서 살고 싶지만 요양시설 입소 피할 수 없어"
"내 집에서 살고 싶지만 요양시설 입소 피할 수 없어"
  • 조강연
  • 승인 2018.04.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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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90%, 입소 당연성 인지…보건복지부, 도내 노인요양시설 이용률 79.9% 포화상태 위기 "인프라 확충 검토 필요"

요양병원 등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사회 인식은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노인들의 경우 이러한 시설에 가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자녀 역시 왠지 모르게 불효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노인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AIP)를 위한 장기 요양 개편 방안’ 연구보고소를 살펴보면 노인(도시·농촌) 90%가 ‘나는 내가 지금 사는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농촌지역은 100%가 거주지 이전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시간이 지날수록 노인요양시설 이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연구결과에서도 입소의 당연성에 대해서는 90% 이상의 노인이 동의했다. 이는 집에서 오래 거주하고 싶지만 요양시설 입소는 피할 수 없다고 대부분의 노인이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처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이용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의 경우 이러한 요양시설이 머지않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지역별 장기요양기관 이용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노인요양시설은 235개소로 이용률은 79.9%로 집계됐다.

이 중 순창(92%), 부안(90.1)은 이용률이 90%가 넘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전국 시·구 및 군 가운데 정읍시의 경우 지난해 이용률이 84.3%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해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임실군은 같은 기간 무려 이용률(84.6%)이 18% 이상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더욱이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는 전북의 경우 전국에서 전남 다음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 시간이 지날수록 노인요인시설 부족현상이 짙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다. 따라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인프라 확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임실군 등 일부 지역에서 향후 장기요양시설 부족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지역 내 수급여건(노인수, 인정자 대비 과잉공급 등)을 고려해 적정한 기관수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화사회와 고령사회는 UN에서 정한 기준(65세 이상)의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7%, 14% 이상을 말한다. 만약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할 경우 초고령 사회를 뜻한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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