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대선주자 존재알리기 분수령 될 듯
설 명절 대선주자 존재알리기 분수령 될 듯
  • 김주형
  • 승인 2017.01.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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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남경필-손학규 등 출마 선언 계획 줄줄이... 文-安, 지지율 선점 위한 호남 공들이기 집중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며칠 남지 않으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의 가시화로 향후 대선레이스에서 설 민심이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출마 선언을 서두르거나 민생탐방을 강화하는 등 인지도와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론이 2월말 또는 3월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만약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선은 선고후 60일내에 치러져야 한다. 이에 따라 제 19대 대선은 5월초까지는 마무리되어야 한다.

이처럼 제19대 대선이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가는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대선후보들의 출마포기 등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대권주자들은 '설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해 대선 출마선언과 정책비전 발표, 민생탐방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22일과 23일 잇달아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대학로 한 공연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안 지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즉문즉답’ 형식으로 ‘시민 검증’을 자처한 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소통하는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오전 11시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십대이던 1979년부터 2년간 일했던 성남 중원구의 한 오리엔트 시계공장을 출마 선언 장소로 택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야권 공동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역시 설 전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박 시장은 다음달 초로 출마선언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도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를 발족하고 제3지대 세력 규합에 나섰다. 그는 이날 대한민국의 새판을 짜고 제7공화국의 꿈을 이루는데 자신이 앞장서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잠룡들은 오는 24일 공식 창당식 이후 잇달아 대선 출마 행렬에 뛰어든다. 창당식을 통해 이목을 끌고 뒤 이은 출마 선언으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유승민 의원은 다음 날 헌정기념관에서 각각 출사표를 던진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2위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아직 대선 출마선언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대신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22일부터 광주와 전남지역을 찾아 호남민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호남 공 들이기’는 설 연휴를 거치며 지역내 지지율 우위를 확고히 다져놓기 위한 것이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지지세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것으로 양측이 모두 야권의 중심지인 호남공략을 통해 설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이처럼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대선출마가 봇물을 이루면서 설명절을 전후해 이들의 출마선언이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정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사실상 조기대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설 민심은 향후 대선 판도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주요 대선주자들이 설을 앞두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존재감 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