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정동영, 9일쯤 공식입장 있을 듯
칩거 정동영, 9일쯤 공식입장 있을 듯
  • 오병환
  • 승인 2009.04.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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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는 분명”…다만 자가당착에 빠진 민주당과의 관계정리 고민
민주당이 7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전주 덕진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공천하기로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당 최고위 공천배제 결정으로 칩거에 들어간 정 전 장관의 공식 반응이 빠르면 이번 주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8일 정 전 장관의 한 핵심측근은 “민주당이 전북 전주 덕진 전략공천자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사실상 확정한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은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하면서 “정 전 장관이 8일까지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고 가능하면 9일 당의 결정에 대한 입장과 더불어 4·29 재선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생각을 전해왔다”고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칩거중이지만 작금의 출마 입장은 분명할 것"이라면서 "다만 자신이 대선후보로 몸을 담궜던 당이 개혁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공천배제의 자가당착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당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당과의 관계를 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무소속 출마에 앞서 깊은 고민에 빠졌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 측근은 "일단 정 전 장관에 대한 공천 배제가 공식적인 것이 아니므로 당무위원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본 후 움직일 것"이라면서 탈당여부를 비롯한 무소속 출마 등은 향후 민주당의 공식행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천정배 의원은 8일 아침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동영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나도 정 전 장관이 어떠한 결정을 할지 무척 궁금하다"며 "그러나 이런 경우에 일반적인 정치관행은 아마 무소속 출마 쪽이 아니었던가 여겨져서 사실은 걱정"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강한 무게를 두었다.

천 의원은 또한 '자신이 민주당 대표였다면 정 전 장관에 공천을 주었겠냐'는 질문에는 "현재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당의 장래를 생각할 때에 최악은 피해야 된다"며 "최선은 아닐지 모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7일 오후에 열린 당 4.29재보선 선거기획단 회의에서 정세균 대표가 덕진 공천자로 알려진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공천 확정여부 질문에 “현재 검토중이며 확정여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해 공천과 관련한 당내의 진통을 암시했다.

또한 정 대표는 7일에 있었던 김 교수의  전략공천자 결정 보도이후 당내 반응과 관련해서는 “당으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당의 결정에 모두가 함께 동참해주기를 바라고 있고 당으로서는 재보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노력을 해 나갈 뿐”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정동영 고문에게 당의 특사를 보내거나 설득을 위한 계획여부 질문에서는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여러분께 보고할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공천갈등이 상당부분 잠복해 있음을 나타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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