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의원들 "통합 반드시 이뤄내겠다"…안호영 의원 입장 주목
"2012년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성공 훌륭한 선례 벤치마킹 해답"
"통합 성공 위해선 국회의원·지역 정치권 한목소리 내 설득해야"
전북 완주·전주 통합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과 전주지역 국회의원들이 통합 추진에 발 벗고 나섰다.
한병도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과 전주지역 김윤덕·이성윤·정동영 의원은 25일 성명서를 내어 "완주·전주 통합은 전북이 완전해지는 출발점"이라며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의 이날 성명은 최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완주·전주 통합 추진 결단에 이어 지난 24일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찾아 '완주·전주 통합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 추진에 나선 김 지사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병도 전북자치도당 위원장과 김윤덕·이성윤·정동영 의원은 "지난 22일 김관영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완주군과 전주시가 통합하면 신속하게 특례시 지정을 추진해 전북의 중추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전북대도약을 위한 김 지사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완주군의회의 우려와 반발을 이해한다. 그러나 완주·전주 통합은 완주만을 위한 것도, 전주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어느 일방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완주와 전주 모두를 위한 상생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인 2014년에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성공의 훌륭한 선례를 '벤치마킹'하면 그 해답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통합 청주시는 천지개벽했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주로 청원군의 요구 사항이 담긴 75개 상생발전방안 중 69건이 완료돼 현재 이행률이 9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와 일자리, 삶의 질, 환경 개선 등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통합 청주시의 성공 사례를 접할 때마다 완주·전주의 통합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완주와 전주는 오랜 세월동안 하나의 행정구역에 속해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조선총독부의 일방적인 행정 조치에 의해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주·전주 통합은 90년 만에 원래의 자리로 부활하는 것으로, 민족사적으로 일제강점기 식민지 잔재 청산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며 "김관영 지사의 결단에 힘을 보태 완주·전주 통합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처럼 통합 지역인 전주권 김윤덕·이성윤·정동영 의원이 통합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완주군을 지역구로 둔 안호영 의원의 선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은 현재까지 완주전주 통합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역의 여론을 중시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비전 제시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완주·전주 통합은 전북 발전에 커다란 핵심 요소인 만큼 반드시 통합돼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어 끊임없는 소통을 토대로 설득에 나서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