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나무들
  • 전주일보
  • 승인 2024.07.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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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숲속에 서 있는 나무들이 제식훈련을 잘 받은 군인들 같다

푸른 작업모를 쓰고 허리가 꼿꼿한

오와 열이 딱 맞아떨어지는

나무들은

도끼질에도 눕지 말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넘어지면 나무가 될 수 없다고 한낱 불쏘시개에 지나지 않는다고

악착같이 서 있을 때 나무라는 것

잠잘 때도 서서 자고 비바람에도 끄떡없어야 숲을 이룬다는 것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무는 아름드리가 되어야 머리 검은 짐승들이 안으려 다가오고

푸른 그늘을 만들어야 품 안으로 기어들어 온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누구든지

도끼를 들고 함부로 숲속으로 들지 마라

톱날의 이빨을 보이지 마라

나무들은 서 있는 동안 숲이라는 것 아는 사람들은

 

#나무는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재료 중 가장 가공이 쉽고 내구성이 좋아 오래전부터 다양한 물품의 재료가 되었다. 인류 초기에는 도구 대부분을 나무로 만들었다. 하지만 석기시대와 철기시대를 거치면서 나무보다 경도와 강도가 강한 물질을 가공해서 사용하면서 나무는 주력 재료의 자리에서는 밀려났다.

그러나 가공이 쉽다는 점과 중량 대비 수직하중을 견디는 능력이 강한 특성 때문에 보조 재료로서 여전히 수요가 많으며, 금속이나 석기로는 처리할 수 없는 건축, 가구 등에서 여전히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나무는 느리게 자라지만 꾸준히 성장한다. 이는 우리에게 인내와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 성공은 단기적인 결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인내의 결합임을 알려준다. 또한 산소를 공급하고 그늘을 제공하며 열매를 안겨준다.

아낌없이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따라서 조건 없이 도움을 주고 나누는 마음가짐이다. 그런가 하면 변함없이 한곳에 머물며 자신의 터전을 지키는 존재임을 알게 한다. 이는 고요하게 내면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나무를 통해서 바쁜 일상에서도 내면의 평온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는 산림 생태계를 지탱하고 탄소 저장소 역할을 한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나무로부터 배운다. 나무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전달하며,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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