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다 분다
바람이 분다
날아간다
선생님 모자가 날아간다
내린다 내린다
꽃눈이 하늘에서 내린다
봄바람이
자꾸 놀자고 한다
<감상평>
긴 겨울을 지내며 봄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입춘 15일 뒤인 지난 2월 19일이 우수였습니다. 우수는 빗물이라는 뜻으로 겨울철 추위가 풀려가고 눈과 얼음, 서리가 녹아 빗물이 되며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입춘과 함께 겨울의 마무리와 봄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대동강 물이 풀리는 날이라고도 합니다.
3월 5일은 경칩입니다. 날씨가 따뜻하여 나무에서 싹이 트고 뱀과 개구리같이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입니다.
봄은 바람과 함께 찾아옵니다. 영택 어린이의 봄바람이라는 동시를 읽으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겨울은 추운 날씨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봄에도 옷을 얇게 입으면 안 됩니다. 바람 때문에 쌀쌀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봄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 불청객은 바로 꽃샘추위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꽃과 열매가 맺히려다 떨어지기도 합니다.
영택 어린이가 유쾌하게 동시를 지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선생님의 모자가 날아갔습니다. 꽃을 떨어뜨려서 예쁜 꽃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꽃눈을 보는 것처럼 실감이 나면서 설렙니다.
마지막 연의 ‘봄바람이/ 자꾸 놀자고 한다’는 표현이 돋보입니다. ‘분다 분다’와 ‘내린다 내린다’의 리듬감있는 표현으로 밝은 분위기의 수준 높은 동시를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