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 대표 후보가 27일 과반수 득표로 신임 대표에 올랐다.
추 후보의 당선은 야당 역사상 첫 TK(대구·경북)지역 출신의 여성 대표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추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총 득표율 54.03%로 당선됐다. 이종걸 후보는 23.89%, 김상곤 후보는 22.08%를 얻는 데 그쳤다.
추 신임 대표는 향후 2년 간의 임기 중에 대선후보 경선과 함께 2017년 12월 대선까지 치르는 당의 간판으로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추 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지금부터 분열, 패배주의, 낡은 정치 이 세 가지와 결별해야 한다”면서 특히 “집권을 위해 여러 개로 나눠진 보조 경기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의 큰 주경기장을 우리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김부겸·문재인·박원순·손학규·안희정·이재명 등 야권 대권주자들을 언급하면서 “모두 함께 오셔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역사에 남을 경선을 만들어내자”고 외쳤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을 외면하고 가지 않는다면 단호히 맞서겠다”며 ‘강한 정당’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이날 여성·청년·노인 부문별 최고위원에는 양향자·김병관·송현섭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권역별 최고위원은 김영주(서울·제주), 전해철(경기·인천), 최인호(영남) 의원과 김춘진 전 의원(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이 각각 맡게 됐다.
한편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추 신임 대표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쓴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앞으로 더민주를 이끌어갈 추 대표 체제가 어머니와 같은 섬세한 자세로 정쟁보다는 민생경제를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 야당'으로 국회에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정부와 여당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모두 과거에 묶여 계파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각종 현안에서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야당의 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