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문해 김제시와 사야마시 한 일 두도시(市)는 이건식시장과 요시다 도모요시시장의 만남을 통해 그간 각각의 유산등재 노력에 더해 공동등재라는 또 다른 틀을 모색하였다.
이건식시장은 요시다시장의 세계유산 공동 등재 제안에 공감하며 상호 우호협력을 통해 공통의 과제를 이루자고 동의했다.
이번 요시다 시장의 김제방문에는 벽골제 세계유산 등재라는 김제시의 노력이 있는데 김제시는 벽골제의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학술용역과 학술대회를 추진했고 현재 국가예산을 확보하여 제방복원을 위한 제방주변 마을민 이주와 향후 발굴계획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7년 학술대회에는 사야마이케박물관의 코라쿠 요시유키관장이 초청돼 <일본의 고대수리시설과 한반도와의 관계>란 논문을 발표했다. 코라쿠관장은 중국 안풍당유적과 벽골제 사야마이케의 축조공법상의 동일성을 통해 한중일 토목기술의 전파 경로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다.
요시다시장이 재임 중인 사야마시에는 일본의 고대수리시설 사야마이케가 있는데 사야마이케는 강의 상류를 토제 제방으로 막아 하류지역의 광대한 수전 지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7세기 초에 축조됐으며 저수지의 기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간의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통해 약5차례에 걸쳐 대규모 수리를 거듭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야마이케 바로 옆에 오사카 부립 사야먀이케박물관이 건립되어 고대수리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데 거대규모의 제방단면 전시와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이란 측면에서 유명하다.
한편 김제시 관계자는 “동아시아 쌀문명권이란 공통 기반 위에 중국 한국 일본의 고대수리유적이 축조공법상의 동일성과 연속성이 조명된다면, 아시아 문명의 특징을 이해하고 세계에 알리는데 큰 틀의 지평을 열 수 있다”며 “동시에 국제협조 차원에서 다국간 같은 성격의 문화재를 동일한 명칭으로 유산 등록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취지에도 일조할 수 있다”하며 또한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적 조율에는 중장기적 계획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긴 호흡으로 한일 양 국의 우호협력을 통해 인류 공통의 문화자산으로서 동아시아 수리시설의 공동 등재와 가치 선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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