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측 “지난 밤 호흡부전증상 발생후 현재는 안정상태”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폐렴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때 호흡곤란을 겪으며 중태위기에 봉착한 후 현재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고 병원측이 16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통령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면서 갑작스런 호흡부전증으로 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다"면서 "15일 밤부터 호흡부전증상이 발생했지만, 호흡기 부착 후 현재 혈압, 체온, 맥박 등 여러가지 바이탈 수치는 정상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현재는 안정제를 먹고 잠들어 있는 상태”라면서 "상태가 좋아지면 호흡기를 떼겠지만 언제가 될 진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6일 "김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여행과 심적 피로로 상당히 안 좋았다"며 "현재 상태가 위독하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혀 병원측의 발표를 신뢰하는 모습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병원측이 마련한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심적 과로와 여행 등으로 피로가 쌓여 안 좋았던 건 다 아실 것"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 호흡곤란을 겪다 3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또 "병원측의 치료를 100%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주치의 장진 교수가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독방으로 옮기는게 좋겠다 해 집중치료실로 옮겼다"고 덧붙여 밝혔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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