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4주의 7월국회가 필요”, 안상수 “이는 정략적 정치투쟁”
민주당이 12일 오후 전격적인 국회 등원을 결정하고 나섰지만 한나라당은 의사일정을 놓고 또 다시 민주당과의 입장차이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어 국회 등원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원 결정과 관련, “이를 환영하지만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이 만든 의사일정을 그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만든 의사일정에 일방적으로 따라가지 않겠다”며 의사일정을 합의해야 한다고 말해 아직 그간의 간극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요일인 12일 전격적으로 “6월 임시국회 등원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표 연설과 대정부질문을 요구했다. 아울러 “6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에 7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몸과 마음이 전부 다 등원해 국회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민주당의 진정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박 대표는 "민주당이 몸은 국회에 들어와도 밖에서 투쟁하는 마음을 그대로 갖고 국회에 들어와서는 국회가 국민에게 환영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 민주당이 내놓은 미디어법은 결국 미디어법에 손대지 말자는 금지법"이라고 그 저의를 의심하고 나섰다.
또한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의 대표연설 및 대정부 질문 요구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실제 10여일 정도 남은 6월 국회기간 동안 대표연설, 대정부질문은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정치 투쟁을 하자는 것이고 발목 잡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중단하고 의사일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한나라당이 의사일정을 계속 일방적으로 운영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안점을 둘 과제로 민생 문제,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5대 요구사항의 관철, 미디어 악법에 대한 강력 대처, MB 국정기조 전환 등 4가지로 잡고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4주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여당의 지연전술론을 일축하고 나섰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허용범 국회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국회 등원 결정에 대해 "늦었지만 대단히 잘한 일"이라며 "등원을 하는데 어떤 전제조건이 붙어서는 안되며 등원 자체를 늦추는 것은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해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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