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콘 2단계 조치, 데프콘은 평시수준인 4단계 그대로
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오전 7시 15분부로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급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한미연합사는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한데 이어 27일 '군사적 타격' 운운하는 위협적 성명을 발표하는 등 추가적인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대북 경계 태세를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규전에 대비해 발령하는 대북전투준비태세인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은 평시 수준인 데프콘4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치콘 격상 사실을 발표한 뒤 "워치콘이 격상되면 감시자산과 항공정찰 등의 정보 수집자산, 분석요원 등을 증가 투입해 대북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 박성우 공보실장은 "북한이 핵실험 이후 수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판문점대표부가 서해 5개 섬의 선박 안전항해를 위협하는 등 최근 북한동향을 평가할 때 좀 더 동향을 세밀히 감시할 필요성이 있어 워치콘을 격상했다"고 말했다.
워치콘은 평시의 경우 3단계이지만 2단계로 격상될 경우 한미 양국은 대북 감시와 분석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로 돌입하게 되며 이번의 조치는 금주말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대비한 조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핵 국면이 주식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북핵국면이 시장에 장기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의 일련의 행동과 발언에 따라 만약의 사태를 고려한 사전 대비 차원"이라며 "특히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도발 가능성이 있어 감시태세를 격상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북한군의 큰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미군은 KH11 사진정찰위성과 고공 유인정찰기인 U2를 통해, 한국군은 백두와 금강 정찰기, 통신감청부대를 투입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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