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모르는 장난처럼 어처구니없는 계엄선포 이후 나라 경제가 곳곳에서 치명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다. 무지한 대통령의 즉흥 정책에 중심을 잃어 갈팡질팡하던 경제가 계엄과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완전히 가라앉을 위기라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가 나름 꿈틀거리며 대만이나 홍콩 등 동남아 경제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보도인데 우리는 그나마 기대하던 연말 경기조차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건달 두목 행세라면 몰라도 나라경영에는 전혀 쓸모없는 인물을 선택했던 후유증이 너무 아프다.
그래도 연말이면 해를 보내며 만나는 모임들이 있고 개인들도 약간 느슨해진 가운데 주머니를 열어왔다. 그런 기대를 한꺼번에 허물어버린 어리석은 인간의 철딱서니 짓이었다. 어제는 정부가 나서서 연말모임을 권장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하지만, 공직자들이나 모든 직장인 등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탄핵이라는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연말모임을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치인들도 여당은 초상집 분위기이고 야당도 연말모임으로 기분 낼 형편은 아니다.
우리 전북특자도에서도 연말이면 임실 테마파크를 가득 채우다시피 하던 ‘임실산타축제’를 비롯하여 올해는 새로 기획된 축제들이 줄줄이 계획되어 있다. 순창 ‘미리크리스마스’, ‘진안 마이꾸미스마스’ 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진안 마이꾸미스마스’ 축제와 순창 ‘미리크리스마스’가 지난 14~15일 개최되었지만, 갑작스러운 계엄사태로 위축되어 외부 방문객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축제를 마쳤다고 한다. 해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공했던 임실산타축제도 고심 끝에 예정대로 진행은 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는 비정상이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어찌 보면 이번 일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 일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2년 반 동안을 뒷걸음질해야 하고 그의 장기 집권음모까지 감당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번 연말을 축제처럼 보낼 필요가 있다. 막무가내 제멋대로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2차 탄핵 결의도 무산했더라면 세계의 시선은 차가웠을 것이고 우리 경제는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했을 것이다.
우리 경제는 이미 세계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여야 외부의 시선도 안정할 수 있다. 엉터리 정부의 부자 위주 정책으로 흔들린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은 인용될 수밖에 없고 우리는 그 뒷일을 걱정해야 한다. 이 연말에 움츠리고 떨 게 아니다. 모임도 다시 생각하고 닫은 주머니도 최대한 열어보자. 경계하던 마음도 열어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한국인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