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사설이라고 지적해도 다시 쓸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에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그동안 5천만이 땀 흘려 올라선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사정없이 곤두박질하고 있다. 하루빨리, 아니 단 한 시간, 단 몇 분이라도 앞당겨야 한다.
우리는 무도하고 철없는 인물에 속아 지난 2년 반을 허송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을 바른 궤도 위에 올려 달리게 해야 하는 시간이다. 온갖 술수와 계략에 휘말린 국민이 판단력을 상실했던지 엉뚱한 인물에게 중요한 시기를 맡겼다가 실패했다.
국민의힘이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허둥대는 걸 보며 권력이라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의 추태를 보는 듯 답답하고 분통이 터진다. 그들은 국민의 분노 게이지가 얼마나 높은지 아직도 모르는가 싶다. 의원 사무실에 조화가 놓인 의미도 ….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으로 명명된 이번 상설특검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87명 중 찬성 210명, 반대 63명, 기권 14명으로 가결됐다. 여당도 자율 투표로 표결에 참여했다.
상설특검안은 우선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계엄 통제 권한을 무력화하는 등 내란을 총지휘한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아울러 비상계엄 선포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계엄사령관을 추천하는 등 윤 대통령의 내란 모의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도 수사 대상으로 적시했다. 비로소 내란사건을 제대로 다룰 수사기구가 출범하게 됐다.
권력을 지키고 여론의 뭇매를 맞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던 윤석열은 숨을 수도 달아날 수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어쩌면 그는 아직도 ‘내가 왕인데 설마 건드리겠어?’하고 있을지모르겠다.
윤석열의 적극 지지층도 거의 등을 돌렸다. 국민일보가 한국 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은 11%, 잘못한다는 응답은 86%였다. 취임 후 최저치다.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세계의 시선은 대한민국의 현명한 국민들이 하루빨리 이 질곡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역량을 발휘하고 함께 인류 공영을 위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도한 윤석열을 자리에서 내리는 일이다.
이제 정치도 제자리에 들어서고 억지와 강변이 난무하던 국회도 정상화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은 국민이 선거로 심판할 것이다. 지난 대선의 실수가 부른 참담한 결과에 혼쭐이 난 국민이 원하는 일은 하루빨리 내란범을 처단하고 선진 대한민국의 영광을 이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