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열악한 교육환경, 각종 수입농산물의 공세속에 생산비조차 건질수 없는 상황에서 비료값, 사료값, 기름값 등 각종 물가가 폭등해 농가 부채만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등 우리의 농촌이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특히 다른 농자재와는 달리 모든 농가가 사용하는 농업의 필수품인 화학비료값도 1년전보다 평균 102%나 인상돼 화학비료 의존도가 높은 농가들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값은 오르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농어업인의 부채다.
농어업인 1인당 부채는 지난 1996년 1,173만원에서 2007년 2,995만원으로 무려 292%나 급증했고, 작년말 현재 농어가 총 부채는 57조1천억원으로 농어업 총생산액 41조5천억원의 1.4배에 달해 농어업인들로서는 이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심각한 농어업인의 부채 문제는 비단 농어업인 뿐만 아니라 농어업인들의 금융기관인 농협이나 수협, 산림조합의 부실로 이어져 결국 우리나라 농어업의 기반마저 무너지는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걱정이다.
현재 농어업인 부채 경감을 위한 특별조치법은 2004년 이전에 발생한 농가부채 자료를 토대로 이자경감 조치 등을 취한 것으로 2004년 이후의 농가부채에 대한 실질적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농가부채 경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 우리민족의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인 농촌, 생명의 젖줄인 농업을 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