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聖人)들의 이야기
성인(聖人)들의 이야기
  • 전주일보
  • 승인 2009.04.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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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깊고 오묘한 학문이다. 한나라 때 고매한 한자정연이 이렇게 답안지를 내놓고 이따. “첫째, 우주만물이 이치를 간단하게 풀어 낼 수 있는 공식이요. 둘째, 우주만물이 항상 변하고 바뀌는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지혜요, 셋째, 우주만물이 내부적으로는 늘 변하지만 하늘과 땅이 움직이지 않듯이 변하지 않는 고정불변의 담고 있소”

이렇게 심오하기 때문에 공자는 가죽 끈 으로 묶었던 책이 닳고 닳아서 세 번씩이나 바꾸었을까.

탄허스님은 주역에서 막히거나 의문이생기면 안두승한의원을 찾아왔다. ‘엊그저께 찾아왔었는데 또 왔습니다.’ ‘자주 오면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이외다’

오늘은 우주론에 대해 의문에 생겨 왔습니다. 주역에서 보는 우주론은 무엇인가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문제에 접근했군요. 서양에서는 우주가 물, 불, 흙, 공기 4개로 되어 있다고 봤고, 동양에서는 하늘, 땅, 해, 달, 바람, 번개, 산, 연못, 물, 불8개로 되어있다고 본 것이지요.

4개의 세상과 8개의 세상은 결국 똑같은 것인데 세상을 보는 눈 은 다르지요. 우주가 둥굴다고 보는 것과 평평하다고 보는 것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주역은 사람의 운명을 판단해주는 점술이 아니도 우주의 운행을 노하는 철학서지요. 깊이 따지다 보면 인생을 몽땅 바치게 되지요.

오늘도 환자를 30여명 봤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우주이니 30개의 우주를 봤던 것 이지요 ‘사람을 우주로 보면 나라의 운명도 우주가 아니겠습니까.’ ‘물론이지요. 자 대한민국과 일본의 운명을 볼까요?’ ‘바로 그 점을 어떻게 보고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지만 간방이 있는 선인의 땅이지요. 상극의 시대에서는 침략을 받고 고통스럽지만 상생의 시대가 오면 힘을 발휘하지요.

일본은 불의나라고 대한민국은 물의 나라지요. 불은 물에게 견디지 못 합니다. 언젠가 일본이 손을 들고 물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유신혁명으로 과학 선진국 이 됐지만 그 힘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발버둥 치거나 스스로 꼬꾸라지게 되어 있소.

그리고 언젠가 북극과 남극이 뜨거워서 얼음이 녹으면 바닷물이 불어나 몸속에 잠기게 되지요. 아마 그때에 대한민국이 일본을 점령하게 될 것이요.

 꼭 나무와 똑같소. 가을이 되면 하나하나 떨어지다가 마지막 한 개가 남아 버틸 것이오. 그러나 찬바람이 불면 그 꼭지가 딱 떨어지면 방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겠지요. 일본이 바로 그런 운명이요 안두승과 탄허(속명 김택병)가 만나면 주역을 놓고 담소가 끈이질 않았다. 결국 탄허 는 오대산 상원사로 떠났다.

그는 선천으로 타고난 재능이 천재여서 주역을 대한지 3년 만에 완벽하게 달통했다. 거기다가 불서 번역에 몰입하여 세계적인 석환이 됐다. 그에 대한 일화 한마디. 성원사 암자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엄경과 씨름을 할 때였다. 느닷없이 상원사 주지스님에게 폭탄선언을 하는 것이었다.

 ‘주지스님, 특별하게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고생이 많으실 겁니다. 뭐든지 어서 말씀하세요.’ ‘멀지 않아 이 땅에서 전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북한군이 침략을 해서 38선이 무너지게 되고 바로 이곳 오대산이 전쟁터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불바다가 되고 스님들의 희생이 많게 됩니다.

그 난리를 잠시 피해야 합니다. 이사를 하시지요.’ ‘어허 밤낮으로 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하시더니 몸이 허해지셨군요. 내가 보약을 지어드리겠습니다. 잠시 쉬시면서 보양을 하시지요.’ 주지스님은 탄허스님이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며칠 후 다시 찾아왔다. 역시 또 거절했다. ‘주지스님, 중이 절간이 싫으면 떠나는 법입니다. 오늘 떠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이렇게 탄허는 오대산 상원사를 떠났다.

그 후 달포만에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재이 발발했다. 38성이 돌파되고 물밀듯이 몰려온 북한군에 밀려 국군은 오대산에서 반격전을 벌였다. 그러다보니 상원사는 빅격폭탄이 쏟아져 처참하게 폭파됐고 스님들의 희생도 많았다. 그때서야 주지스님은 탄허의 예언에 감탄 하는 것이었다.

한민족통일포럼 전북지회장 이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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