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거의 끊겼다고 한다. 그동안 장마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장마가 그치자 폭염이 뒤따라 오는 바람에 손님이 더욱 줄어 개점휴업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워낙 덥다보니 인근 마트에서 식자재를 해결하는 게 전부라고 한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코로나가 재유행하여 전통시장의 주 고객인 노인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아 더욱 손님이 줄었고 태풍마저 다가와 3중, 4중고를 겪는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더구나 최근의 구매 동향을 보면 온라인을 통해 신선한 과일과 생선, 육류까지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모든 상점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거래액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온라인 매출이 더 많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전통시장은 작년말 께부터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장마가 이어지고 지독한 더위가 오래도록 이어오면서 시장을 찾는 이들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 오랜 코로나 피해를 겪다가 겨우 살아나는 시장 매출이 다시 움츠러들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가고 시장내 음식점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주시는 막바지 여름철 무더위를 날리고 가을철 초입을 전통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전주시는 모래내시장에서 ‘제7회 치맥&가맥 페스티벌(8월23일~24일)’을, 신중앙시장에서 ‘제2회 한사발 막걸리 축제(30일~31일)를 개최한다.
모래내 시장은 오는 23~2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제7회 치맥&가맥 페스티벌을 연다. 막바지 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한 맥주로 날리면서, 시장에서 직접 튀겨 만든 치킨을 비롯해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
모래내 시장의 제7회 치맥&가맥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초대가수의 축하 공연, 고객 참여 이벤트 등을 통해 전통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늦여름 다양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 신중앙시장에서 오는 30~31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제2회 한사발막걸리 축제도 신중앙시장을 찾는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막걸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빈대떡뿐 아니라 육전, 편육, 튀김, 도넛츠 등 시장 음식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다양한 먹거리 한마당과 함께 전통공연, 막걸리왕·왕비 선발대회 등 흥겨운 잔치 한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제2회 한사발막걸리 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문화관광형)’에 선정돼 마련했다.
이처럼 자치단체에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지만, 이들 시장이 살아나려면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는 일 이외에 방법이 없다. 지독한 더위도 이제 차츰 수그러들 것이다. 우리의 고향을 살리는 마음으로 전통시장에 발걸음을 늘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