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 원의 국비가 투입된 완주 봉동생강골시장 내 ‘웰빙특화매장’이 상인 회장과 일부 상인들 간의 불협화음으로 무려 3년여 동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당국의 소극적, 미온적 태도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
중앙정부는 날로 쇠퇴하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 부처별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또한 지역의 읍면동에 이미 조성돼 있는 재래시장을 현대화해, 지역 상권 부활은 물론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이바지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사업 취지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 간, 또는 이해당사자들의 불협화음으로 사업추진이 터덕거리거나, 예산을 투입하고도 운영조차도 못 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대다수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법이나 규정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진행이 이뤄지고 있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 속해있는 주민 모두가 그러하지 않지만, 대다수의 주민이나 재래시장 상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안만을 고집하거나 주장을 일삼는다. 이 때문에 사업 취지를 크게 벗어나거나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것은 일선 공직자는 물론 다수의 주민들도 인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업계획을 완성하는 단계에서나 사업 선정 후 출연금이나 보조금, 지원금 등을 집행할 때, 관련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이 허다해 관계 공무원 입장에서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지는 일이 허다하다.
완주군 봉동생강골시장 내 웰빙특화매장 즉 ‘생강 국수’ 매장 또한 지난 2020년 봉동생강골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 5,000여만 원 중, 9,300만 원이 투입됐다.
완주군과 사업주체는 기존에 설치됐던 건축물에 대해 새롭게 구축하거나 분리, 전광판 설치, 기타 구조물 설치 등을 마친 후 입주자를 모집해 2021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웰빙특화매장(생강국수) 운영과 관련, 시장 상인들과 생강 국수 판매장을 운영하는 협동조합과의 다툼으로 무려 3년여 동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 매장은 전용면적 60m²으로, 운영은 봉동생강골시장 협동조합 법인에서 운영하도록 규정돼 있다. 시장 상인들은 “협동조합에서 수익을 낼 경우 회장을 비롯해 몇몇 조합원들이 수익을 독점할 것이 뻔하다”라며 조합설립 자체를 부정한다.
이러한 상인들의 부정적 시각은 객관적 절차를 거쳐 설립된 협동조합을 원천적으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A 회장은 “회장에 새로 선출된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웰빙특화매장 또한 장기간 방치돼 있어 완주군과 협의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하려 했으나, 저를 음해하는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운영을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상인 B 씨는 ”시장 상인 60여 명 중 80% 이상이 회장과 측근들이 협동조합 운영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유는 공동 운영 수익배분이 아닌 회장과 그 측근 인사들이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의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는 완주군 관계자 또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운영 권한이 봉동생강골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에 있는 관계로 행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매우 소극적인 답변에 그쳤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육성사업단을 구성할 때, 각종 경우의 수를 사전에 생각해서 꼼꼼한 관련 규정을 적용했다면 그 지침에 의해 시장과 합리적 ‘생강 국수’ 매장 운영이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을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봉동생강골시장 상인들과 ‘생강 국수’ 매장 운영권자인 협동조합은 객관적 법 절차와 합리적 대화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국수매장 문을 열수 있도록 완주군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