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넷플릭스라는 OTT서비스에서 방영된 오징어게임에서 생존을 위해 나오는 놀이 중 하나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있다.
이 놀이는 필자가 어릴 때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흔한 놀이 중 하나였다.
술래가 등지고 서서 무궁화 꽃이 피였습니다라는 말을 읊조리며 뒤를 돌아 봐 놀이에 참여한 참가자가 움직이면 아웃이 되지만 움직이지 않고 술래가 있는 곳까지 오면 승리하는 단순하지만 모두가 즐기는 게임이다.
이 놀이의 묘미는 술래가 언제 뒤를 돌아 볼지 몰라 항상 긴장을 하면서 앞으로 전진하는데 있다.
우리 농업·농촌이 처해있는 현실이 이 놀이와 많은 부분 비슷하여 이 놀이에 대입하여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우리 농업·농촌은 무궁화 꽃이 피였습니다라는 게임에 참여하였다. 처음 출발선에서의 시작은 매우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농업은 과거 최고의 산업이자 직종이였고 우리나라 발전과 그 성장을 함께하였다.
이런 연유로 일제 해방 이후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우리나라를 발전시킨 건 식량 증산에 힘쓴 농업과 그 농업을 지키는 농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농업은 시작을 순조롭게 하였지만 그 이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놀이의 시작과 달리 중반부는 우리가 놀이를 더 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발생하였다. 1960년대 경제 성장과 이촌향도 현상이 발생하면서 농업에 종사하던 인구가 대도시, 신흥 공업 도시로 이주를 시작한 것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하여 그 불안감은 최고조로 달하였다.
2023년 2월 기준으로 소멸위험지역은 전체 228개 시군구 중 118개로 전국 51.8%를 차지하였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저출산과 더불어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으로 농업인구는 꾸준히 감소하고 점차 고령화 됨으로써 농촌지역 소멸 위험성이 증대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이 이 놀이에서 탈락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승리를 해야하는 것을 누구나 다 알기에 놀이 후반부에는 다음과 같은 것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선 첫째로 새로운 농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 예로 스마트농업 즉 스마트팜 확대를 통하여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농업 노동력의 감소는 농업 전체 사업 규모의 축소로 이뤄 질 수 있으므로 나날이 발달하는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팜을 확대하여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로는 전국 귀농인 및 청년 귀농인 선호 지역 비교 분석을 통해 청년농 육성 정책 수립 지원을 통하여 귀농 활성화를 하는 것이다. 농촌소멸과 귀농선호 지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이 발달한 지역 중 주택·토지가격이 낮고, 교육·지역융화·청년농 지원이 활발하며 유통·병원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지역의 귀농 선호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귀농 인구 유입에 효과를 발휘하며 그 중 교육·융화·청년농 관련 지원정책을 중점적으로 점차 확대를 통하여 우리 농촌 소멸을 막고 농업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
우리 농촌이 쉽지 않은 중반부를 보내고 있지만 위에 말한 것들을 잘 준비한다면 그 미래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였습니다’ 라며 뒤를 돌아 볼 때 우리 농업이 성공에 한발 더 다가서 미래에도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에 서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