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이대로 괜찮은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이대로 괜찮은가?
  • 전주일보
  • 승인 2024.07.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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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새만금 산단을 이차전지 특화 단지로 지정한 일을 두고 시민들의 우려가 갈수록 증폭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리튬 전지공장 폭발사고를 접한 시민들은 배터리가 폭발위험을 안고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과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환경단체들은 지난 11일 오전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개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도민들은 걱정과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만금 이차전지특화단지는 원료채굴 및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입주할 계획이라며 철저한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관리청이 가장 중요한 화학물질 안전관리에는 소극적이고 기업 유치에만 매달리는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면적 8.1규모의 단지에는 지난해 12월 기준 77개 기업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02,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유치가 이뤄졌고, 그 중 9조원 가량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라고 한다.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단지에 계획대로 이차전지사업장 24곳이 2028년까지 완공되면 군산지역 화학물질 취급량은 현재보다 85%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전북의 화학물질 취급량의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산업단지의 기업유치에 매달려 타 지역에서 꺼리는 이차전지 사업을 유치한 데서 비롯한 이러한 우려는 앞으로 새만금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위험한 화학물질이 넘나드는 곳에 좋은 기업은 입주를 꺼릴 것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라는 속담처럼 실적에 급급하여 쉽게 새만금산단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한 데서부터 단추가 잘못 채워진 셈이다. 그래도 이제라도 산단 구역 지정을 재검토하여 위험물 취급 지역을 구분하고 더는 확대하지 않는 방안이 필요하다.

아울러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안전관리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화학안전협의체를 설치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는 방안과 이들 단지를 감시하고 관리하는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입주기업들의 안전관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 및 시정 조치하여 안전에 소홀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위험물 취급 지역의 격리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자칫 산단 이곳저곳에 위험물 취급 공장이 들어서면 새만금 산단의 이미지가 위험지역으로 굳어질 수 있다.

그나마 전북인들의 작은 기대와 희망을 지닌 새만금이다. 당장 아쉽다고 마구잡이 분양을 진행하지 않아야 하고 구역 지정에 깐깐한 제한이 필요하다. 이미 진행되는 일도 차분하게 검토하고 정리하여 안전한 새만금 산단으로 조성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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