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에 폭우가 쏟아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도내 일부 지역에 엄청난 ‘물 폭탄’이 쏟아졌다. 군산에 시간당 최대 131.7㎜, 완주에 시간당 80㎜의 폭우가 내려 역대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14일 전북특별자치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주택침수 등 주거 시설물 피해가 450건, 농작물 침수가 3,895ha, 가축 폐사 등 피해가 10만1,000건 신고되었다. 산사태가 43건, 도로 침수 등 피해 109건, 하천 제방 유실 등 피해가 177건에 이르렀다.
특히 익산시에는 시간당 100㎜가량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00억 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 10일 오전 4시께 완주군 운주행정복지센터 인근 장선천의 범람으로 운주면과 경천면 일대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완주군에서는 지난 10일 오후 6시 기준 대둔산 204mm, 화산면 200mm 경천면196mm 등 완주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중호우로 89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완주군은 삼례 지역에서도 하천 제방 유실에 따른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 같은 폭우피해는 지난해 제방이 유실되었던 산북천 제방이 복구공사를 마치지 못한 채 다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사전대비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본지가 여러차례 수해 대비를 촉구하고 각 언론이 지적했지만 올해도 역시나 였다.
물론 올해 장마가 아직도 진행 중이고 또 어떤 문제가 돌출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같은 문제가 매년 되풀이되는 건 중요한 문제다. 수해복구 문제는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일인데도 늑장을 부리다가 공사 중에 다시 수해가 발생하는 악순환을 겪는다.
이런 사례에 대해 각 시군은 예산 부족으로 즉시 복구 작업을 서둘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 예산이 없으니 재원을 새롭게 마련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절차를 거쳐 집행하다 보면 반년 정도는 쉽게 허비하여 복구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 완주군은 1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으나 수해 상황이 심각한 익산시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가 추가 조사를 실시하여 요건을 충족한 지역은 추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하겠다니 추후 조치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재난지역 선포 대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역의 수해 복구 사업은 전북도와 해당 시군이 나서서 최대한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서둘러 복구해야 할 것이다. 예산 타령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면 내년에 다시 수해를 입게 된다.
아울러 당부하는 것은 제발 복구공사에서 든든하고 안전하게 준비하고 서둘러 주기를 바란다. 적어도 내년에 같은 피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더욱 전보다 더 강하고 안전한 시설과 복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