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다 저물어 끝날이다. 4월부터 기온이 심상치 않더니 5월엔 30도에 이른 날도 있었다. 기상이변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오늘이다. 올여름 기상 전망을 보면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은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의 6월 기온이 1.4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열대 서태평양 등의 수온 상승으로 지난해처럼 많은 비가 예상돼 기상재해 대비 경보가 울리고 있다.
기상청의 ‘2024년 3개월(6~8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전망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한국 등 12개국 기후예측모델을 종합해 내놓은 전망에서도 우리나라 6~8월 기온이 평년을 웃돌 확률은 74~80%로 높다.
올해 여름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가능성을 알리는 전망치들이다.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다 해도, 평년 기온 자체가 올랐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이 예상된다. 기상청이 전국 관측을 시작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 동안, 6월 평균 기온은 1.4도 상승했고, 7월과 8월도 각각 0.9도, 1.0도가 올랐다.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 인도양 및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에 평년보다 높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 근처 고기압 순환이 빨라져서 뜨거운 공기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고 한다.
더욱이 고수온 상태는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을 서쪽으로 확장시켜 우리나라에 습한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 여름철 강수량이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기상청도 6월에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을 50%로 전망했으나, 7~8월은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을 각각 40%로 예측했다.
최근 동남아지역에 40℃ 이상의 고온 현상과 중동 사막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언제 어떤 기상재난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미리 대비하는 일이다.
제발 기상이변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해마다 엉뚱한 재앙으로 피해가 발생하기 일쑤다. 재해가 발생한 뒤에야 허둥지둥할 게 아니라 차분하게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고 대비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시민들이 더위를 잠시나마 피할 네거리 차양 시설도 더 늘려야 한다. 아울러 호우에 대비하여 배수 시설 점검과 맨홀 청소 등 가능한 모든 대비를 해두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절개지 점검과 계곡 주변 배수에 지장을 줄 문제는 없는지 살피자.
한 번 돌아본 뒤에 잊어비리듯 무관심하면 금세 새로운 문제가 도사리게 된다. 한 주일 단위나 최소 열흘 단위로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대비가 이어져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고사성어를 몇 번이고 곱씹어 보는 게 좋은 행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