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왜 위기때 강한가
한국야구 왜 위기때 강한가
  • 전주일보
  • 승인 2009.03.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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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인생살이와 같다. 9명 누구나 공정한 기회가 평균3번씩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살려 홈런을 칠수도 있고 안타를 때릴 수 있고 혹은 범타로 물러날 수도 있다. 팀에 실패를 안겨주는 병살(2명이 한꺼번에 죽음)타로 끝을 맺는 경우도 잇다. 인생을 한번의 홈런으로 역전시키는 극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야구가 이러한 명승부를 만들면서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사랑과 희망을 갖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실로 한국야구야말로 짧은 기간과 열악한 환경에서 이같이 세계정상에 우뚝 선 것 자체가 위대하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이 남미강호 베네수엘라를 10대2로, 또 멕시코를 이기고 온 팀이다. 한국야구가 침체에 빠진 우리에게 희망을 쏘아올렸다.

3년전 제1회때의 ‘4강신화’를 넘어 준우승을 한 것이다. 한국야구가 위기때마다 희망을 주는것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잡초처럼 질긴 근성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98년박세리가 맨발투혼을 발휘한 것처럼 야구는 불황에 힘든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메이저리그들이 22명이나 보유한 베네수엘라를 잡고 결승에 오른것은 한국인의 근명성과 ‘악바리근성’의 위대함이다. 대표팀 연봉총액은 미국, 일본, 베네수엘라 등 간판선수 1명의 몸값에도 못미친다.

 베네수엘라와 한국의 주전9명 연봉총액차이는 무려41배다. 베네수엘라가 1200억원이 넘는데 비해 한국은 29억원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 간판투수 카롤로스실바는 올해만 161억5000만원을 받는다. 이에 비해 베네수엘라강타선을 꽁꽁 묶어서 승리로 이끈 윤석민의 몸값은 1억8000만원, 실바와 윤석민의 몸값차이는 무려 90배에 이르는셈이다. 한국의 해결사 김태균은 4억2000만원, 미켈카브레라는 연봉이 212억원에 이른다. 5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3년 전 WBC에서는 4강신화를 일궈냈고 작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따냈다. 바로 한국인 특유의 깡에 바탕을 둔 악바리정신의 결과물이다. 베이징올림픽때는 준결승일본전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8회 이승엽의 뒤집기홈런 한방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만들어 냈고 이번 WBC에서도 일본에 14대2로 패한 뒤 1대0 짜릿한 뒤집기쇼를 펼쳤다. 야구뿐 아니다.

최근 LPGA투어 첫 승을 따낸 신지애는 마지막 날 6타차를 뒤집은 뒷심쇼를 뽐냈고, 세계피겨스케이팅의 일인자 김연아, 수영선수박태환의 위기극복 DNA. 2002년 한, 일월드컵 당시 4강신화로일군 태극전사들도 악바리 정신으로 물고 늘어진 끝에 신화를 만들어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내일 죽음의 거사를 단행한 것도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불굴의 힘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해보자는 정신’하나로 금모으기 운동을 전개하며 외환위기를 이겨낸 것도, 이런 악바리정신과 궤를 같이한다. 신세대들의 긍정과 응집의 힘도 한국야구를 빛나게 한다.

과거 강대국만 만나면 주눅 들었던 선배세대들의 정신과는 확실히 달라진 대목이다. 우리 신세대들은 헝그리세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당당함의 세대에서 세계를 리더 할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려야 한다. 한국야구의 세계재패도 이젠 시간문제다. 한국야구선수에게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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