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 우리 문학 - 시조
소만(小滿)인데요 / 유혜경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더만
연분홍 원피스에 핫팩을 쥐고 사네
내마음 수족냉증에 미세먼지 뿌옇다
보리베기 땀냄새에 일렁이던 웃음소리
누렇게 일렁이던 검댕이 얼굴이네
소만에 따라붙어 온 파파라치 그리움
천지에 꽃잔치가 널리고 널렸는데
죽순을 삶아내고 술떡을 주물러서
초록이 여물어가는 들판으로 갈까나
저작권자 © 전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