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계단
통나무 계단
  • 전주일보
  • 승인 2024.04.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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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숨을 헐떡거리며 산을 올라가던 인간들이 
계단에 엎드린 통나무에서 
아고똥하게 돋아난 연둣빛 새싹을 본다 

원래 통나무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 날 산 같은 분이 인간들을 위해서 
계단이 되라고 하자 
엎드려 계단이 되었다

통나무는 죽어서도 나무가 되려고 
애를 태우고 
인간들은 통나무를 깔고 앉아
영원한 계단이 되라고 사목死木같은 소리를 한다 
 

#계단階段은 높이의 차가 나는 두 곳을 오르내리는 데 쓰는 여러 단으로 구성된 통로이다. 조선 시대까지 계階 또는 제梯라로 불렸다. 석명釋名(경론經論을 해석할 때, 제목에 담긴 의미나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함)에서 '계'를 '제'로 해석한 것처럼 두 문자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계에는 신분 질서를 상징하는 예제적 의미가 포함되었다. 제는 보다 실용적인 맥락에서 사다리를 지칭하였다. 또한 계는 돌이나 벽돌을 잘라 만들었고, 제는 나무로 간단하게 제작되었다.

계와 제는 각각 층계層階와 층제層梯로 사용되어 여러 단(級)으로 구성된 형태를 강조하였다. 계단의 종류는 모양에 따라 곧은계단·꺾은 계단·중공 계단·원형 계단 등이 있다. 곧은계단이 가장 널리 이용된다.

계단에 사용하는 재료는 나무·철·돌·철근 콘크리트·합성수지 등 여러 가지다. 계단은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야 하므로 계단의 너비나 단의 높이, 디딤판 면의 너비 치수에 대해서는 따로 법률로 정해 놓고 있다.

계단을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계단 옆에는 난간을 만들고, 높은 계단에서는 계단 사이에 계단참階段站(계단의 중간에 조금 넓게 만들어 놓은 곳)을 만든다. 동양에는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계단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으나, 서양에는 오래전부터 계단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여러 가지로 발달하여 예술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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