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죽었고 나는 살았습니다
시신을 묻고 유품을 묻고 기억을 묻고
추억까지 묻습니다
봄이 오면
어머니의 무덤에 꽃이 피고
여름이 오면
어머니의 무덤이 비바람에 부뎄기겠지요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무덤에 낙엽이 내리고
겨울이 오면
어머니의 무덤이 하얀 집이 되겠지요
어머니는 죽었고 나는 살아서
봄여름가을겨울 다 가도록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서성일 것입니다
어머니! 어머니를 부르면서
#우리나라는 유교식, 불교식, 기독교식 외 무속적 방식의 장례 절차가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이 유교식 장례이다. 유교식 장례는 고려 충렬왕 때 안향1243~1306)에 의해 주자전서朱子全書와 가례家禮가 들어오면서부터이다. 조선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례를 포함한 유교식 관혼상제가 지배층에 의하여 시행되다가 후기에 이르러 많이 보급되었다.
불교식 장례법은 다비장례법茶毘葬禮法으로 시체를 화장하는 장례법이다. 화장법은 원래 아리안족의 장법이었던 것을 불교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행하여진 것으로 보인다. 불교를 숭상한 고려 시대는 대단히 성행하다가 조선 시대에 와서는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제한 정책에 의하여, 유교식 상례가 숭상되고 불교식 장례법인 화장법은 쇠퇴하였다.
기독교의 장례법은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후에도 고인의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고인의 영혼이 세상을 떠돌아 다닌다든지, 저승과 이승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를 않는다. 또한 살아있는 자들이 고인을 위해 기도를 한다든지, 선행하면 고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인정상 순수한 뜻을 모르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리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인생은 누구나 살아생전에 자기 삶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의 존재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지, 타인들에 의해 사후의 영혼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