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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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23.02.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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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세월의 발등에 못을 박았다

순간 
시간은 정지했다

산에는 또 꽃이 피고
들에는 여전히 
비가 내렸다

앞을 보면 아득하고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

총알같이 날아가는 날들

사람들은 
세월이라고 불렀다

 

#세월歲月은 해와 달 같은 큰 규모의 시간을 가리키는 말로 세歲는 해 즉 1년, 월月은 달 즉 한 달을 뜻한다. 따라서 세월은 시와 분을 주로 말하는 '시간時間'보다 크다. 시간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으로 세월歲月 또는 광음光陰이라고도 한다.

산업 혁명은 '시간'이라는 개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전에는 기계적이고 객관적이며 측정 가능한 '시간'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딱히 없었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따라 해가 뜨고 지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고 시간을 대략적으로 가늠했다.

시간의 단위는 사건들 사이의 간격과 지속 기간에 대한 양으로 생각되어 왔다. 예를 들면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과 하늘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태양의 육안 운동, 달이 차고 기우는 변화, 진자의 진동처럼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물체들을 시간의 단위에 대한 표준으로 사용했다.

세월은 장기적인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어느 세월에’는 ‘어느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나서’로 반어의 의미가 내포되어 물어보는 말이라기보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한탄하거나 염려하는 말이다.

한편 ‘천년千年’은 1천 년이라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뜻한다. 막연한 ‘세월’이라는 단어보다 ‘천년’을 씀으로써 의미가 강조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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