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일부 시의원들이 ‘낯내기 행사’에 참여하면서 시의회 상임위가 이틀연속 파행 운영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전주시의회는 10일 상임위의 의사정족수 미달에 따른 파행운영에 대한 언론 보도에 상임위 개회 시간을 조정하는 등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마련했으나 이마저도 일부 의원들이 준수하지 않으면서 이틀연속 파행 운영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임시회 둘째 날인 10일에는 문화경제위원회 일부 의원들의 회의 불참으로 당초 오전 10시에 개최하려던 회의를 오후 2시로 연기해 회의를 열었으며, 행정위원회와 복지환경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는 회의 진행이 가능한 의원수가 가까스로 채워져 진행됐었다.
뿐만 아니라 11일 시의회에서 열린 상임위 회의 중 문화경제위원회를 제외하고 다른 위원회의 회의시간이 오전에서 오후로 미뤄졌다.
졸업식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이유로 일정에 짜여 있던 회의 시간을 연기해 개개인의 사정에 맞춘 ‘고무줄 회의’시간은 진정한 전주 시민을 위한 시정 감시자들의 회의 일까?
이는 꼭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사실 의회운영은 탄력성이 있지만 급박한 사정이 아니면 변경될 수 없는 것 또한 규범인데 관내 졸업식과 행사장에 쫓아다니는 일부 의원들의 사정을 고려해 의회운영을 하고 있으니 63만 전주시민들의 탄식소리가 천둥소리가 같다.
63만명 전주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의원들의 선거와 관련 얼굴 알리기 노릇에 의회 운영을 마비시켜야 하는 것일까?
의원의 절대적인 업무수행과 신분을 망각하고 명함 내밀기에 급급 한다면 더 이상 이런 의원은 필요 없다는 목소리가 팽팽하다.
공인된 사람이 사적인 자리와 공적인 자리를 구분 못하면 이것이 ‘타락’이 이어지고 자칫 전주시민 전체가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십상이기에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귀중한 서민의 혈세를 축내는 ‘돈벌레’로 전락할 것인지,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미래의 문제를 고민하는 존경받는 의원으로 남을 것인가에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손보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