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 감옥에 갇혀있다
첫 번째 감옥 학교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을 배우는 감옥
나랑 같은 죄수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 감옥
두 번째 감옥 학원
학습지와 과제라는 일만 하는 감옥
일이 끝나면 더 많은 과제라는
벌을 가지고 집에 가야 하는 감옥
<감상평>
제목이 ‘감옥’으로써 동시 분위기가 무겁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동시 내용을 보니 더욱 무거워집니다. 저는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서 우리 희주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깊이 공감됩니다.
희주 어린이가 6학년으로서 이제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학교에 다니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방과후학교 활동과 학원까지 다니며 공부하느라 더욱더 수고 많았습니다.
희주 어린이가 지나온 초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보면 즐거웠던 일과 행복했던 시간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선생님도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지냈던 시기가 제일 추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부터는 공부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친구들과 마음 편하게 놀았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중학교에 진학하면 초등학교 다닐 때가 많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현재는 괴로워도 지난 과거는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유치원 때를 그리워하고 중학교에 가서는 초등학교 때를 그리워하는 것만 봐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동시를 읽으면서 희주 어린이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어린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을 역설적으로 감옥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성실한 모범생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희주 어린이! 중학생이 되어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이왕 하는 감옥생활을 보람있고 즐겁게 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