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나의 로봇이다
물 가져오라고 하면
물 가져다주고
빵 사다 주라고 하면
빵 사다 주고
동생은 부려 먹으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엄마 찬스를 써서
내가 엄청 혼날 수도 있다
<감상평>
찬혁 어린이가 동생에 대해서 동시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동생을 로봇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어린이들이 대부분은 귀여운 동생이나 사랑스러운 동생 또는 개구쟁이 동생이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찬혁 어린이는 동생을 로봇이라고 했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의좋은 형제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은 고려 말에 살았던 이성만 형제의 우애와 효성을 소재로 만든 테마공원입니다. 옛날에 이성만 형제는 결혼해서 따로 살았는데 농사를 같이 지었습니다.
형제는 가을이 되자 추수한 볏단을 똑같이 나눠서 쌓았습니다. 형은 동생이 결혼해서 새로 살림을 장만하느라 쌀이 더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잠자는 밤에 살짝 논으로 가서 자기 볏단을 짊어지고 동생 볏단에 쌓아 놓았습니다.
그날 밤 동생도 형은 식구가 많으니 쌀이 더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 볏단을 짊어지고 형의 볏단에 옮겼습니다.
다음 날 논에 나가 본 형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밤에 볏단을 옮겨 놓았는데 전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밤에 형제는 깜짝 놀랐습니다. 형과 동생이 볏단을 짊어지고 한 가운데에서 만났기 때문입니다. 형과 동생은 서로 끌어안았습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서 더욱 가슴이 뭉클합니다.
찬혁 어린이가 새로운 시각과 발랄한 동시로 착한 동생을 잘 표현했습니다. 새해엔 찬혁 어린이가 동생의 로봇이 되어보는 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