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나 아이들이라고 해서
외로움이 뭔지를
혼나자 놀던 아이 집으로 가는 골목
혼자라는 생각이 너무 심심한 세상
알고 있다
아이들도 두려움이라는 두려운 생각을
석양 등지고 앞서가던 그림자 길 위에 누우면
귀뚜리 잦아드는 울음소리에도 세상이 어두워진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아이들이라고 해서
그리움이 뭔지를
누구 없나요 함께 놀아 줄 친구
수 없이 불러보지만 아무도 없을 때
다 알고 있다네
아이들도 눈물이 뭔지를
아이들이기에 이런 것들을 이런 것 모두를
버려야 한다는 것을
손잡고 대지를 넓게 뛰어놀다가
헤어질 때 흔드는 따뜻한 손 가져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아이들이라고 해서
아이들은 살아있는 인격체로 그들이 갖고 있는 힘은 신비롭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과 춤을 추고 무논에서 꼼틀거리는 올챙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심성을 갖은 자가 바로 아이들이다. 웃고 떠들 때 보면 하나같이 즐겁고 행복한 표정들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들에게 존중과 배려와 평등으로 대하면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어린이는 내려다보는 대상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춰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자녀를 기르는 부모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가정이나 학교생활이 즐거워야한다. 철학자 칸트는 ‘형식이 있어야 내용이 채워지지만 내용이 없는 형식은 공허할 뿐이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아이들이 없는 제도는 빈 껍질이라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배움의 시기에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도와주어야 한다. 방임이나 방치는 아이들을 포기하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치명적이고 무서운 일은 어른들의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어른의 스승이요, 각각의 집안의 꿈이자 나아가 나라의 희망이라는 것을…. 시험 점수 하나로만 평가될 정도의 존재가 아니다. 어른들은 훗날 아이들이 멋진 어른이 될 수 있게 격려와 사랑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관심이라는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