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별
겨울밤의 별
  • 전주일보
  • 승인 2022.01.23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호수에 밤하늘이 쏟아져 내려 캄캄하게 얼었다
얼음 위에 박힌 별들이 
수정처럼 빛난다
눈은 내리지 않고 호수가 쩡쩡 소리 내어 울 때 
겨울밤 별들은 내 가슴 속에 떠 있었다

사는 일은 얼어붙은 호수를 건너가는 일이냐고 묻는 
그대에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위선이었다
가난의 끝은 
걸어왔던 길보다 더 먼 길 위에 있다고
그대에게 안부를 전한다
밤새도록 휘파람을 부는 겨울밤 별들은 
내 가슴속에서 더욱 가난하다

 

#사람은 마음이 간사해서 한 여름에는 겨울이 오면 좋겠다고 한다. 막상 칼바람이 몰아치고 살을 에는 추위가 오면 차라리 더운 게 낫겠다고 불평이다. 폭설이라도 쌓이면 제설작업을 하면서 하늘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추위와 눈으로 대변되는 겨울은 불편함과 고통을 주는 시기이다.

특히 농촌의 겨울은 일상이 위축되고 여러 가지 활동도 뜸해져 한적하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따듯한 봄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린다. 그렇다고 하나 겨울이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과 들의 경치는 어느 계절이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또 추운 날씨는 병해충을 막아주고 눈은 더러운 것을 덮어준다. 추운 날씨가 면역력을 높여주며 눈 덮인 겨울 길을 걷는 것은 건강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온통 얼어 모든 생명과 각종 활동들이 멈춘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삶을 저장한 거대한 냉장고다.

냉장고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이 있듯이 겨울의 산하에는 산짐승 날짐승이 있고 죽은 듯 살아있는 나무들이 있다. 그것들은 봄을 기다린다. 그런 겨울 풍경은 딴 세상 같다. 겨울은 또 다른 기회다. 추위와 눈은 극복해야 할 재해가 아니라 숙명적으로 함께해야 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겨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