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장마 끝
  • 전주일보
  • 승인 2021.03.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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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집
이층 옥상 위로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더니
싱긋이 웃으며
내게 하는 말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앞뒷집에 살면서도
얼굴 보기가 힘들다고

장마도 다 끝나고
모처럼 날씨도 좋은데
요 앞골목 계수나무 집에 가서
엉덩이가 탱탱한
토끼 한 마리 불러놓고
생맥주 한 잔 어떠냐고
저녁 먹은 지도 한 참 되었는데
출출하지 않느냐고

 

우리나라 장마는 6월 하순 부터 7월 하순 사이에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를 말한다. 그러나 시작일과 종료일이 매우 불규칙적이다. 남부에서 북부로 갈수록 늦어진다. 여름철 우기는 장마와 늦장마로 구분한다. 장마철의 강수는 주로 동부아시아를 동서로 가로질러 정체하는 장마전선에 의하여 나타난다. 장마의 특색은 운량이 증가하고 일사량과 일조시간이 감소한다. 거기에 습도와 강우량은 증가하여 비교적 지속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나타난다. 그러나 장마철에도 장마전선이 약화되거나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면 한여름과 같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기도 한다. 장마 시 강수량은 아주 많은 해가 있는 반면 아주 적은 마른장마도 있다. 이때의 강수량은 짧은 시간에 내리는 집중 호우다. 집중호우는 하층에 나타나는 제트기류 및 상층의 제트기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체로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지역의 남쪽에 나타나는 하층 제트기류에 의해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고, 호우 지역의 북쪽에 나타나는 상층 제트기류와 하층 제트기류가 협동하여 호우지역에 상승기류를 일으킨다. 속담에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마 피해가 크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보여준다. 이 속담은 우리나라 사람의 지각 개념으로 장마가 환경 지각에 얼마나 깊이 인식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홍수는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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