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흰 수염을 날리며 뛰어다니는 산타가 되고 싶다
붉은 모자를 쓰고 돗수짙은 안경 너머로
가난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산타가 되고 싶다
그 동안 모아왔던 물건이나 소장품들을 이웃들에게 나눠 줘야겠다
12월에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계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예쁜 인형 몇 개씩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내 생의 한 쪽씩 떼어줘야겠다
12월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와 마음을 비우는 어른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를 어른으로 만든 것은 학교가 아니라 흐르는 세월이었다
ㆍ 전주 바울교회 최정광 장로님을 위하여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는 북극에서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이다. 흰 수염을 기르고 두건이 달린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노인으로 상징된다. 오늘날에는 성탄절 전야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전설을 가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산타클로스가 빨간 옷을 입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중 하나가 1931년 미국의 음료 회사 코카콜라가 겨울철에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이를 막기 위해 홍보 전략으로 산타클로스에게 빨간 옷을 입혀 백화점 홍보에 나섰다. 산타클로스와 푸짐한 선물이 실린 썰매를 끄는 동물은 여덟 마리의 순록이다. 이 중 유명한 순록은 두말할 나위 없이 ‘루돌프’다. 루돌프를 비롯한 여덟 마리의 사슴은 그냥 사슴이 아니다. 전 세계 50여 종의 사슴 중에서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썰매를 끌 수 있는 사슴은 유일하게 순록뿐이다. 수컷의 몸무게가 300kg 까지 나가고 힘이 세다. 거구인 산타클로스와 선물을 가득 실은 썰매를 거뜬하게 순록들 중에서 유독 루돌프만 코가 빨갛게 빛난다는 것은 미국의 ‘로버트 메이Robert May’라는 동화 작가가 성탄을 앞두고 쓴 동화 ‘루돌프 사슴’을 바탕으로 한다. 루돌프의 코는 희망을 뜻하며 괴롭고 불행한 조건이나 외톨이가 되어도 참고 극복해 나갈 때 희망은 내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