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돌탑
마이산 돌탑
  • 전주일보
  • 승인 2020.09.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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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들이 가슴을 맞대고 탑을 이뤘다
하늘을 인 탑들이
오가는 이들의 마음 자락을 붙잡는다

우정도 돌탑처럼 쌓고 쌓는다면
천년 비바람에도
끄떡없으련만
왜 너와 나 사이 환했던 감정은
날이 갈수록 돌처럼 굳어 가는지

기념품센타 좌판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호두 두 알 사 들고
손 안에서 굴리고 굴리면
우정이 익어 가는 소리 마이산을 흔들 텐데

너와 내가 눈을 맞출 때 돌탑의 귀조차 열리려나

ㆍ 마이산 돌탑 : 전북 진안 마이산 소재

돌탑은 주로 마을 주변에 있으며 사람이 인공적으로 돌을 쌓아 조성한 탑이다. 탑은 성별에 따라 할아버지 탑, 할머니 탑, 남자 탑, 여자 탑, 내·외 탑, 부부 탑 등이 있다. 위치에 따라서는 바깥탑, 안탑, 앞탑, 뒤탑으로 부른다. 규모에 따라서 큰탑, 작은 탑, 어른탑, 산신탑 등이 있다. 탑은 기단부, 본체, 윗돌, 내장물 등 4요소로 구성된다. 형태에 따라 누석형, 원추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누석형은 돌을 소복하게 쌓은 형태, 원추형은 돌을 쌓으면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쌓은 형태, 원통형은 위와 아래를 똑같이 둥글게 쌓은 형태다.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돌탑 중 으뜸은 마이산 돌탑이다. 암마이봉 남쪽 기슭에 위치한 탑사(전라북도 기념물 제35호)는 자연석으로 절묘하게 쌓아올린 80여 개의 돌탑이다. 쌓아올린 지 10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아 더욱 신비감을 더 한다. 만불탑이라고도 부르는 이 탑은 중생들을 구제하고 만인들의 죄를 속죄한다는 뜻이 있다. 돌탑을 쌓았다는 이갑용처사의 자긍심과 보람이 탑을 이룬 돌멩이 하나하나에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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