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 전주일보
  • 승인 2019.12.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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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면서
구부정한 종종걸음으로 가는 사람을 보면
내 아버지 같다
공원에서 혼자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을 보면
내 아버지 같다

왜 세월은 가는가
왜 아버지는 늙어야만 하는가

그 옛날
작대기를 들고 나를 몰고 다니던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는 자신에게 뼈와 살과 피를 준 사람이다. 혈통을 직접 이어 준 남자다. 아버지를 일컫는 말도 많다.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높이는 말로는 선친先親,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땐 가친家親,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땐 춘부장春府長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생물학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식과 직접 생물학적 관계가 있는 아버지를 친아버지 또는 생부生父라고 하고, 어머니가 사별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다시 맞이한 남편은 의붓아버지, 계부繼父, 새아버지와 같이 부른다. 가족관계가 아닌 사회적 의미에서 아버지는 어떤 일을 처음 시작했거나 가장 발달시킨 사람에게 '~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발명가의 아버지 에디슨 또는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 같은 경우다. 예전의 아버지는 가정 안에서의 절대 권력자였다. 하지만 요즘은 그 권력이 많이 약해졌다. 이유는 어머니의 사회적 위치가 높아진 데도 있다. 최근에는 자식이 유학을 갈 때 어머니도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 혼자 남은 남편이 ‘기러기 아빠’가 되는 실정이다.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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