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녹이면서
봄비가 내려앉으면
꽃씨는
땅속에서 살짝 돌아누우며
눈을 뜹니다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쏘옥
손가락으로 건드려봅니다
꽃씨가
저쪽에서
고개를 빼꿈~
숨겨두었던
파란 손을 내밉니다
<감상평>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썩들썩합니다.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화단에서 꽃 잔디가 반겨줍니다. 학교 담장을 따라서 벚꽃이 화사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운동장 한 쪽 구석에서는 민들레가 노란 옷을 입고 미소 짓고 있습니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내려가서 쌀쌀해지곤 합니다. 봄옷으로 가볍게 입었다가 감기에 걸려서 콜록 거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가족단위로 주말을 이용해서 봄꽃을 구경하느라 꽃놀이 떠나기 바쁩니다.
애천 어린이가 '꽃씨'에 대해서 멋진 동시로 완성했습니다. 꽃씨가 땅속에서 살짝 돌아누우며 눈을 뜬다는 상상력이 참으로 돋보입니다. 또한 꽃씨가 고개를 빼꿈~ 내밀면서 숨겨두었던 파란 손을 내민다는 의인법적 표현도 대단합니다. 애천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예쁜 꽃을 보기까지 꽃씨의 고생한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애천 어린이 덕분에 '꽃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봄'을 더욱 풍요롭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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