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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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18.12.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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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이
새벽부터
좌판에 과일을 진열한다
“엄니 오늘은 손님이 많을 랑가?”
“응 니가 있잖여.
니는 재수財數가 좋은 앵게”

아침 햇살 부챗살처럼 퍼지는
삼례장터
어머니와 딸
얼굴 환하다

/삼례장터 : 전북 완주군 삼례읍 소재
 
모녀母女 사이인 어머니와 딸은 미묘한 관계다. 딸에게 있어 어머니는 때론 엄한 부모로 때론 다정한 친구가 된다. 어머니에게 딸은 귀염둥이자 자랑거리기도 하다. 어머니와 딸 사이에도 숨통을 틔워 줄 거리가 필요하다. 특히 어머니와 딸은 너무 가까운 관계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모녀 관계에서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고 딸은 어머니가 된 후에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깨닫고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기도 한다. 어머니 역시 세월이 흐른 뒤에 딸에게 준 상처로 하여 연민의 정을 두텁게 느낀다. 어머니와 딸은 언뜻 보기에는 동질적이며 매우 친밀하게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애증과 갈등의 관계다. 이들은 아버지를 대상으로 경쟁 심리를 가진다. 또한 이 모녀관계는 여자라는 자연적 관계로 끊임없는 경쟁과 투쟁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와 딸은 끊임없이 서로를 미워하며 용서하다 결국 친구로 변해간다. 두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근원적인 존재이며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동시에 서로의 인생에 깊게 관여하면서 늘 갈등하며 부딪친다. 어머니와 딸은 유사한 인생 경로를 뒤밟아 가고 비슷한 삶의 과정들을 경험한다. 그들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서로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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