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를 버리고 전주를 떠날 때
밤하늘의 별들은
모두
눈물이었다
잊지 않겠다는 그 말은 순전히 사기였다
사랑했다는 말도 거짓 같아서
그대 눈을 들여다 봤다
그리워하리라
오랫동안
기다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그대가 손을 흔들며 전주를 떠날 때
내 마음보다
그대 마음이 더 쓰라릴 것 같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남은 생을 끌고 가는 동안
이별이 이별이 아니기를
고통이 고통이 아니기를
/전주고속터미널 :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소재
이별은 상대에게 서운하거나 실망스러울 때 생기는 현상이다. 이때 생기는 감정의 출혈은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 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 크게 다투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성격 차이로 이별을 한다. 그 외에도 상대에 대한 실망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만남에는 계산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 있다. 계산적인 만남은 손익의 득실을 따진다. 득이 되지 않는다면 더 만날 이유는 사라진다. 그러나 인간적 만남은 계산적인 만남과 달라서 상대의 실수나 아픔까지도 품어 안는다.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무엇인가를 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다만 일방적인 경우는 짝사랑이 되어 슬픔이 된다. 인간은 만나면서 향기를 느끼고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순간 실망하는 요소들을 발견하여 멀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남을 이별의 예고편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온다는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말이 위안일 뿐이다.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선상에 있는 감정의 사이클인지도 모를 일이라면 오늘 이별을 꿈꾼다. 'Freedom!'을 외치고 싶은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