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 노인복지관 구내식당 입구에는
안내문이 어서 오라고 손을 내밉니다
친환경농산물로만 밥상을 차렸습니다
화학비료도 안 쓰고 농약도 안 줬습니다
맛과 향기가 어르신들의 가슴을 적시고도 남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무지무지 합니다
농협과 농민을 살립니다
이 밥상을 받으면
지구를 살리는 생명평화운동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먹는 것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칩니다
볼수록 따신 밥상입니다
전주 덕진 노인복지회관 밥상에 앉는 것은
한 끼의 식사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남은 날들을 환하게 하는 것이라고
숟가락 젓가락들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덕진 노인복지관 :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소재
대가족이 모여 사는 집에서는 식사 때가 되면 가족들은 안방으로 모였다. 이때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면 그때부터 식구들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간혹 별찬別饌이 생기면 할아버지의 상에 올렸다. 손자라고 할지라도 별찬에 손이 가면 엄마나 아빠에게 혼찌검을 당하기도 했다. 별찬이 온 식구가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못되면 할아버지는 먼저 한 점 들거나 또는 드는 둥, 마는 둥 하고서는 앞으로 밀어놓으며 손자나 아랫사람을 배려하기도 했다. 대가족이 모여 앉은 밥상은 그야말로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공궤供饋의 밥상이다. 이런 밥상이야말로 예절의 도장이자 공경과 배려가 공존하는 시간이다. 할아버지의 식사가 다 끝나고 수저를 상 위에 내려놓아야만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있었다. 이런 풍습은 밥상머리 교육이자 뼈대 있는 집의 가풍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밥상문화가 식탁문화로 바뀌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의 얼굴 보기조차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