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
연애사
  • 전주일보
  • 승인 2018.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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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 후미진 밤그늘 속에서 젊은 남녀가 영화를 찍는다
안쪽 벤치에서는 사진을 박고 있다
열 달 후엔 아이 하나가 제 발로 걸어 나오리라

반세기 전만 해도 연애를 했다하면
뉘 집 아들과 뉘 집 딸이 눈이 맞았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벌쭉했는데
집안 망신이라고
처자의 머리를 밀어버리거나 총각을 잡아다가 멍석말이를 시켰는데
요즘 세상은 변했다 엄청 변했다

주책없이 이런 말 하는 늙은이가 그렇지
역사책에도 없는 연애사 강의를 듣는 젊은이들
저 노친네
망령 났다고 주먹감자 하나 먹이겠지?

하기사 요즘 세상에 늙은이들도 영화 찍고 사진박고 난리가 아닌데
그것도 못하는 인간만 병신이지

 

/덕진공원 :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있는 공원

 

연애는 가슴으로 하고 결혼은 머리로 한다는 말이 있다. 가슴은 감성이고 머리는 이성이라는 뜻이다. 남자와 여자는 심리적 사고방식이나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다.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은 끝까지 아끼면서 지키려 하고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다 주고 싶어 한다. 그러기에 사랑은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에 의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주위에도 예쁜 여자와 연애를 하다가 결혼은 평범한 여자와 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잘생긴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 출세하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도 있다. 일반적으로 연애의 연장선은 결혼이다. 약 30여 년 동안 각각의 생활 패턴을 고수했던 남녀가 평생을 같이 살기 위해 만나는 결혼은 성격과 코드가 잘 맞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여기서 연애와 결혼의 가장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니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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