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1위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개월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7~2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25명에게 조사해 30일 발표한 3월5주차 여론조사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전주대비 0.8%포인트 오른 35.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호남과 충청권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세론'을 이어간 문 전 대표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13주째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호남과 충청,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서울, 경기·인천 등 모든 지역에서 1위로 올라섰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 이어 PK 경선에서도 승리한 안 전 대표는 4.8%포인트 오른 17.4%로 2위 자리에 올랐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조사에 포함되기 직전인 지난해 5월4주차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앞서 호남·제주지역에 이어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선에서 압승하며 3연승을 달성, 이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호남 경선에 이어 충청에서까지 문 전 대표가 승리하며 '대세론'이 굳어지자, 민주당내 2위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이 안 전 대표에게 대부분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전 대표가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며 2위 자리를 탈환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선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간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 측은 그간 호언해온 '안철수-문재인 양자구도' 프레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이같은 주장에 "꿈나라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번 대선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후보도 출전하는 다자구도라는 점을 들어서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당의 강세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5주 만에 하락(-3.1%포인트)하며 47.3%로 떨어졌다. 반면 호남 경선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당은 15.5%를 기록, 4개월 만에 15%선을 회복했다.
대선 후보 확정을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1.2%포인트 하락한 12.5%, 정의당은 1.0%포인트 오른 6.2%를 각각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가장 먼저 대선후보를 확정했지만 0.7%포인트 떨어진 4.2%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무선 전화면접(19%)과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9.5%다. 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