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사퇴는 친박청산 실패" 비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당 대선후보 선출 후 비대위원장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인 위원장이 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일인 오는 31일 사퇴하면 지난해 12월 29일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추인된 지 93일만에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다 끝났다. 당을 추슬러서 대통령 후보를 냈으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더 이상 할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당내 친박이 사퇴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우리당에 무슨 친박이 있느냐"며 "당을 추스려 대통령 후보를 냈으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한거다. 당이 정상화됐다"고 반박했다.
인 위원장이 사퇴하면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인 위원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친박 청산 실패'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인 위원장의 사퇴는 친박 청산과 자유한국당의 개혁에 대한 실패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인 위원장의 퇴진은 당연한 일"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적폐적인 요소를 걷어내고 국민과 역사 앞에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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