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19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수퍼위크'인 이번주 시작과 함께 본선 진출자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주가 지나면 사실상 예선이 마무리되고 대선 본선이 개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4당 가운데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호남 경선을 마치면서 예상대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변이 없는 한 다음주 경선이 끝나는 대로 두 주자의 1위 골인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간 맞대결 구도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7일 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총 득표율 60.2%를 차지하면서 '대세론'을 입증했고 안 전 대표도 앞선 국민의당 전북 등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64%를 기록해 '제2의 안풍(安風)'을 예고했다.
여기에 안 전 대표는 여러차례에 걸쳐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뒤 승리를 자신해왔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문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30% 중반대, 안 전 대표는 10% 초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은 50%에 넘나드는 반면 국민의당은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각당의 본선 후보가 결정될 경우 세간의 관심은 후보단일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다만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단일화 논의가 한편으로는 뜬구름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대통령 선출과 관련한 모든 일정이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어 문 전 대표를 제외한 후보들이 한 데 모이는 이른바 '반문연대'가 이뤄지는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슈퍼위크가 끝나면 대선 후보 등록일인 4월 15일을 전후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후보단일화', 국민의당,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추진하는 '제3지대 논의' 등 대선 구도 재편 시도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1차로 보수후보단일화에 성공한 뒤 국민의당을 단일화 논의에 끌어들이고 장외에 있는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까지 합세한 '제3지대 연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각 정당 간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할지라도 '제3지대 연대'가 이뤄지기 까지는 단일화 방식 후보 선출을 위한 룰 마련 등의 과제가 산적해 후보등록일 전까지 합의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서울=고주영 기자